[강연] 현대 모비스_Drive your own way

 

 

 

 

일요일 아침 페이스북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현대모비스의 CEO께서 저의 책 '나 회사 너무 오래 다닌것 같아'를 읽고 저장 특강을 요청하신 것이었습니다. 사실 조금 긴가민가한 심정으로 검색을 해 보니 CEO분이 맞았습니다. 이틀 후 담당자에게 메일이 오고 강연 일정을 잡았습니다. 내용은 깊이 있지만 다소 유치한 제목과 표지의 책을 읽어주시고 나아가 또 강연까지 요청해 주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직원 분들을 위해 책을 구입해 주시기까지 해 주셨습니다. 이런 보람에 저를 녹여내서 글을 쓰고 책으로 만들어 내는 힘을 얻게 됩니다. 

 

 

 

 

 

 

 

 

대상은 HR부서의 전 임직원 이었습니다. 사실 특정한 그룹 (승진자, 신입사원, 리텐션 과정)을 처럼 대상이 명확한 강연보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더 어렵습니다. HR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직위, 직책의 범위가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너무 넓었고, 그에 따라 생각과 경험의 수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고심하다가 교육 담당자와 협의하여 3년차 사원와 그 팀장을 타겟으로 해서 양쪽의 생각을 얘기해 주고 해결의 실마리를 주는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저는 강연을 본업으로 하고 있지 않기에 조직원을 위해서 눈치보지 않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강연 말미에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부 HR관련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질문의 깊이가 달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두 경험해 보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 내용들이었기에 질의 응답보다는 토의에 가까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기억나는 질문은 '우리회사의 팀장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면 이직하실 용의가 있나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질문 자체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저런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있으면 조직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라는 전제를 한 질문이었기 때문이죠.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보냅니다. 그 과정중에 나를 스쳐간 경험과 생각들은 흘려보내지 않고 깊은 사유의 결과를 책으로 만들고 또 강연으로 사람들과 만나는 일은 큰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2~3시간의 짧은 강의로 사람의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변화의 필요에 대한 자극과 행동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연시장이 축소되고 업무에 꼭 필요한 실리적인 강연만 있는 중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강연을 준비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만년필 선물도 받았습니다. 돈을 버는 것 이외에 이렇게 보람과 가치를 느끼게 되어 저도 기쁩니다. 

 

 

 

 

 

 

* 본 강연은 2019년 12월에 진행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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