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에서 고립된 느낌을 받습니다.

 

 

Q. 조직 안에서 혼자 고립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저와 맞지 않으니 떠나는 것이 맞는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많이 힘드실것 같네요. 회사 안에서 홀로 고립되어 있는 느낌은 ‘나는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결국 ‘회사를 떠나는 게 맞나?’ 하는 부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선적으로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은 반복되는 일상을 멈추고 새로움으로 몸을 움직여 보는 겁니다. 제가 제안 드리는 순서대로 하루를 한번 보내 보세요. 하루를 마치면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드실 겁니다.





 

 

 






우선 하루 연차를 내고서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 가보는 겁니다. 

학창 시절 자주 가던 학교 앞 도 좋고, 많은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는 지하철역 앞 카페도 괜찮습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오전의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향긋한 커피와 함께 사놓고 읽어보지 못했던 책을 꺼내서 펼쳐 보세요. 그리고 햇살이 좋은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칠 겁니다.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면 먼저 ‘나는 왜 이 조직을 선택했지?‘ 를 생각해 보세요. 분명히 처음 이곳을 선택했을 때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어떤 장점 때문에 혹은 어떤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선택했는지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고립감에 빠져드는 건 방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지도를 잃어버린 것처럼 당황스러울 겁니다. 지도가 없다고 마냥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럴 때는 고개를 들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크고 밝은 별을 찾아보세요. 그것이 바로 당신이 이 조직을 선택한 이유일 겁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선택의 이유를 다시 떠올려 보면 길을 잃고 고립된 상황에서도 희미하게나마 가야 할 길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가 봅시다. 

오늘만큼은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맛있는 음식을 자신에게 선물해 보세요. 저라면 인스타에서 유명한 브런치 집이나, 평소 웨이팅이 길어 도전해 보지 못했던 초밥집 가서 쉐프 스페셜 일인 정식에 도전해 볼 겁니다.

여유 있게 맛있는 식사를 마쳤다면 머리 회전도 좀 빨라질 겁니다. 그렇다면 두번째로 ‘나는 왜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혼자라는 생각, 적응이 어려운 현실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됩니다. 이런 고립감과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조금씩 쌓여갔던 부정적인 생각을 폭발하게 만든 ‘트리거(Trigger)’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서 자존감이 무너졌던 상황일 수도 있고, 당신에게 큰 충격이 되었던 누군가의 말 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먼저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도망치듯이 새로운 곳으로 간다 해도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면 새로운 곳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오후가 되었다면 이제 조용한 공원으로 가봅시다. 

나른한 오후 시간에도 공원에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이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시간에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라기도 할 거구요. 조용한 벤치에 자리 잡고 음악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 조직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과 좋았던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 그럼 ‘이곳 에서의 모든 상황이 아주 힘들지 만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당신의 고민을 가장 잘 들어주고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사실 회사에서의 고민은 집으로 돌아가 배우자와 대화를 하거나 친한 친구들과 얘기해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깊게 들어주지 않아 상처를 받을 수도 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그 사람들은 당신이 속한 회사의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회사를 버텨내는 힘은 많은 연봉이나 좋은 복지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자신의 상황을 속속들이 이해해 주는 단 한사람만 있어도 회사를 버텨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찾고 당신의 상황과 힘듦을 모두 얘기하고 진실된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그 한 사람으로 인해 회사 생활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졌을 때는 일단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잘못하면 계속해서 더 깊게 부정의 늪으로 빠지고 그 늪에 잡아 먹히게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몸을 움직여서 다른 시간을 보내 보세요. 그리고 조용히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래야만 현재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생각했다면 반드시 글로 적어 보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머리를 맴돌며 괴롭히는 생각을 질문으로 바꾸고 그 답을 종이에 글로 써보면 의외로 간단히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진실되게 도움과 조언을 구해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꼭 기억해 주십시오. 그저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믿는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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