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미래. 예상되는 직장생활의 변화들



멀지 않은 미래에 어쩌면 우리에게 닥칠 수도 있는 직장생활의 변화들.


1. 해고가 쉬워진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기억하는가? 영화를 모르더라도 톰 크루즈가 수화기에 대고 "Show me the Money"라고 소리지르던 모습은 기억할 것이다. 그가 왜 그렇게 소리를 질렀는지 아는가? 스포츠 에이전트인 그는 회사에서 잘렸기 때문에 그런 짓을 했다.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서 개인 에이전트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 명의 클라이언트 (운동선수) 라도 데려가기 위해 전화기를 붙잡고 소리를 지르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Show me the money"라고 목놓아 외치던 통화의 주인공인 쿠바 구딩주니어 만을 데리고 한 마리 금붕어와 함께 회사를 떠난다.  

그가 회사에서 해고 당한 이유는 단 하나다.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글을 써서 그 노트를 전 임직원에게 돌렸기 때문이다.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하는 회사의 상황의 면전에 "적은 클라이언트, 적은 이익" 그리고 “더 인간적인 접근”에 대한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해고 통보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며 그의 동료직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는 회사를 떠나면서도 "회사가 나를 왜 잘랐는지?"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자신이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는 것. 그것이 해고사유가 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받아 들인 것이다. 그리고 통보를 받은 지 반나절이 되지도 않아 회사를 떠난다. 


대한 민국의 미래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회사의 경영상의 문제가 생길경우 구조조정 들의 방법으로 해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에는 꼭 그런 경영상의 문제가 없어도 정규직을 "해고"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10년 후에 톰 크루즈와 같이 순식간에 해고 통보를 받고 회사를 떠나는 일을 쉽게 목격 할지도 모른다. 이미 2015년 9월. 노사정 위원회를 통해서 일반해고 (직원의 인사고과 혹은 근무태도를 문제 삼아 해고하는 방식)가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입법과정이 남았다.)  



2. 정규직, 비 정규직 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정규직과 비 정규직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근무기간의 연속성이다. 정규직은 근로 기간의 종료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고, 비 정규직은 근로기간에 있어서 계약으로 명시된 기간이 있다. 하지만 짧게는 10년 이내에 정규직과 비 정규직의 구분과 경계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다. 정규직의 해고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해고의 요건이 완화되어 직업적 안정성이 없어진 상황에서 정규직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정규직이 갖고 있는 직업의 안정성은 이로 인해 한없이 약해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정규직 이더라도 비 정규직과 비교해서 그 직업적 안정성이 높지 않을 것이다. 


결국 미래의 근로 계약 형태는 현재의 용어를 빌린다면 아마도 '프리랜서' 혹은 ‘직무 계약직’과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하나의 목적이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능력과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모이고 이들이 팀의 모습을 이루어 일하게 된다. 그리고 목표를 완수하게 되면 다시 해체하거나 다른 Task를 맞는 식의 조직이 많아질 것이다. 물론 회사에 적을 두고 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수는 소수일 것이며 그들도 현재의 비 정규직과 같은 형태로 고용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력서에 <회사이름, 직급, 근무기간, 수행한 일> 등 에 대해서 쓴다. 하지만 미래에는 <수행한 프로젝트, 프로젝트 내 역할, 그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성과>에 대해서 적는 날이 올 것이다.







3. 능력없는 관리자와 임원이 줄어들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두 가지,  ‘부모님’과 ‘직장상사’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슬픔 중에 하나는 능력도 없고 이해 할 수 없는 의사결정을 일삼는 상사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상사가 일을 못해도 아니 하지 않아도 빨간펜으로 보고서만 수정하고 잔소리만 하고 월급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에는 적어도 그런 일은 줄어들 것이다. 관리자나 임원은 그 성과를 수치화하여 보여주어야 하고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이 잘 안되면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는 관리자들이 많다. 하지만 미래에는 명확히 성과에 대한 책임은 관리자가 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원보다 관리자나 임원이 더 일을 가열차게 해야만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어쩌면 가장 일찍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 임원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의 임원들은 아랫사람으로부터 완성된 보고서를 받고 판단만 한다. 하지만 미래에는 관리자, 임원도 엑셀에 수식을 물리고 계산을 하고 Forecasting을 하고 직접 시장확인을 위해 전화를 하고 매출을 챙기는 등 지금 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업무를 할 것이다.  


아무리 처세를 잘하고 정치를 잘해도 퍼포먼스가 좋지 않는 임원, 능력이 없는 관리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정으로 또는 라인을 타서 버티는 세상은 곧 끝이 난다. 관리자의 평가는 전적으로 능력과 성과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온다. 실적 위주의 평가는 관리자를 더 움직이게 할 것이고 순전히 정량적인 결과로만 평가 받는 살벌한 일터가 될 수도 있다. 



4. 정기 퇴직제도가 생길 것이다. 


지금 대기업은 각 연도별 신입사원에서 기수를 붙여 부른다. 동기의식을 고취하고 회사에서 쓸모있는 존재가 되도록 여러 가지 교육도 시킨다. 하지만 미래에는 퇴직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 **기업 제 6기 정기 퇴사 교육" 이런 일이 생길 것이다. 지금처럼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뿐 아니라 정기 퇴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회사를 평생 다닐 수 없다는 인식이 근로자들에게 넓게 퍼질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한가지 직업이 아니라 사는 동안 2개 혹은 그 이상의 직업을 갖는 것이 당연하게 인식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는 아예 조건을 제시하면서 정기적으로 대상자를 정하고 원하는 사람에게 퇴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런 퇴사자에게는 퇴사 후 사회 적응 교육 및 각종 재 취업프로그램 등을 회사에서 제공해 줄 것이다. 당연히 기업 퇴직자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이다. 



살아갈 날은 길어지는데 직장생활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위에 열거한 변화는 2016년 부터 2020년 사이에 IMF보다 더한 빙하기와 함께 시작될 것이다. 회사 하나만 바라보며 청춘을 바치고 인생을 바치는 시대는 곧 종말을 고할 것이다. 동시에 많은 직장인들이 새롭게 변하게 될 완전히 새로운 직장생활의 시대에 대한 준비를 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이러한 예측이 맞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by 손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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