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 유튜브의 한계와 진짜 고객



유튜브는 여전히 가장 핫한 플랫폼이다.

 

1. 가장 많이 사용

유튜브 (Youtube)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서 SNS검색에서도 사용시간 2위 안에 랭크되었다. 오픈서베이가 20203월 발표한 소셜미디어와 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3년 연속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1위는 유튜브다. 심지어 지난 3년 동안 (27.6% à 32.6% à37.6%) 5%씩 그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0년에는 37.6%2위인 네이버와의 격차는 무려 15%  차이다.   

 


2. 검색 사용 증가

검색 사이트 비중은 1위는 네이버 95.6%에 이어 2위는 유튜브 70.6%, 3위는 구글 53.8% 이다. (오픈서베이, 복수응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2월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에 따르면 3~9세 아동은 검색 채널로 포털보다 동영상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거의 60%에 달했다. 10(45.8%) 20(41.6%) 젊은 층에도 유튜브 등의 동영상을 검색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음식점에 가면 아직 유치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이 어린이 의자에 앉아 부모가 켜 놓은 동영상을 보는 장면은 이제 흔한 모습이다 2020년 10월 6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신규 등록 현황과 2019년 하반기 수입 신고 현황에 따르면 유튜브 수입이 많은 10위까지 채널 중 단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채널이었다. 초등학생들에게 숙제를 내 주면 대부분이 유튜브를 먼저 검색하는 것을 보면 분명 지금의 30대 40대와는 다른 종 (Different Species) 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심지어 뇌 구조 자체가 다르고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다르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3. 소통보다 재미 추구

재미나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SNS를 이용한다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인이나 친구와의 교류를 위해 이용한다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지인 간 교류를 위해 SNS를 이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는다. , 소통과 교류보다는 재미와 정보를 얻는 채널로 SNS를 꼽고 있고 그 중심에 유튜브가 있다.

 








이런 면에서 유튜브는 갓튜브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슈퍼앱이 되었다. 사람들은 유튜브 검색을 어떤 이유와 용도로 사용하는 지 생각해 보자.

 

1. 배우기 위해서

우리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검색을 한다. 그 중 유튜브는 ‘~~ 하는 법에 대한 검색이 특히 많다.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유튜브 검색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글을 읽는 대신  눈으로 보았을 때 이해가 쉬운 것을 더 많이 검색한다. 예를 들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OO 게임 공략법’, ‘캠핑 텐트 치는 법’, ‘오토바이 운전하는 법’, ‘꾸안꾸 화장법같은 것이다. 이렇듯 게임, 요리, , 메이크업 처럼 행동을 수반하는 것을 유튜브로 많이 검색한다.  특히 10대의 경우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코로나로 야외 활동이나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적기에 유튜브 영상 검색을 통해 배우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는듯 하다. 


 

2. 재미를 위해

사실상 유튜브의 가장 큰 활용법이다.  TV 채널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없다. 그리고 나의 관심사를 모두 반영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언제 어디서라도 내가 원하는 재미를 끊임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는 만물 상자나 마찬가지다. 그것도 심지어 공짜다. 화장실에 갈 때, 샤워를 할 때, 양치를 할 때도 유튜브 영상을 켜 놓는다. 그러다 보니 영상을 보는 시간만큼 원하는 영상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유튜브는 고민없이 편하게 계속 오래 유튜브를 즐기라고 영상을 추천해 준다.  원하는 관심사를 검색하다 보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끝없는 개미지옥처럼 추천 영상을 올리며 나를 빨아들인다. 내가 본 것에 근거해서 유사한 것을 추천하고, 대체하는 것도 추천하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이 많이 본 다른 영상도 또 추천한다. 예를 들면 콜라 영상을 봤으면 유사한 사이다도 보여주고, 관련있는 햄버거나 피자 영상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다 보면 유튜브 알리고즘의 이끌림으로 또 다른 관심사에 꽂히게 되어 개미지옥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도 한다.

 


3. 생활 루틴으로

요즘은 그저 생활속의 루틴으로 유튜브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아침 명상음악을 들으며 아침에 일어나고 그 후 요가소년의 요가를 보며 스트레칭을 한다. 출근길에는 출근길 머리를 깨워주는 영상을 그리고 일 하면서는 집중 잘되는 소리를 듣고, 잠들기 전에는 숙면에 도움이 되는 영상을 들으며 잔다. 이처럼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하루 일과의 루틴을 유튜브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행동의 특징은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용도로 유튜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마치 행동의 루틴을 함께 하는 골라 듣는 라디오 같은 개념인 것이다. 이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치고, 혼자 외롭기도 해서, 일상의 BGM 처럼 들으며 즐기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거의 전 세대에 걸쳐서 유튜브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특히 검색 도구로서의 유튜브에는 치명적인 단점이자 장벽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검색의 정확도와 시간’이. 


1. 시간  

결론부터 말하면 텍스트로 찾으면 20초면 될 것을 유튜브로 검색하면 5분이 넘는 경우가 생긴다. 간단한 정보의 경우 텍스트로 찾은 후 스크롤을 내려서 찾아 읽거나, Ctrl+F 로 필요한 키워드만 찾으면 끝난다

그리고 길이도 문제다. 영상이 10분 짜리라면 그 영상을 다 봐야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영상 작성자는 몇 분 몇 초에 어떤 내용이 있다는 색인을 달아 놓는다. 하지만 이 색인도 달려 있지 않은 영상이 많다. 배속을 높이고 스킵을 해가면서 찾는다고 해도 빠르게 찾기는 어렵다.

그리고 듣는 것이 읽는 것보다 느린 것도 문제다. 영화 타짜에서 주인공 고니는 손은 눈보다 빠르다라고 했다. 하지만 검색에서 눈은 귀보다 빠르다.’ 이것이 현실이다. 글로 핵심만 쓰면 서너줄 이면 될 것은 쓸데없이 긴 인트로를 붙이고 설명을 늘어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바쁘다 바뻐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정보를 유튜브로 검색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2. 정확도

유튜브는 내가 알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가지고 있는 영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검색어를 넣어 검색하면 영상은 많이 나온다. 하지만 검색된 영상 중 정확히 어떤 영상이 내가 알고자 하는 정보를 영상 내에 포함하고 있는지가 알기 어렵다.  유튜브가 검색의 범위를 자막까지 넓힌다면 아마도 검색이 용이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원하는 영상, 그리고 영상 내 위치까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막이 없는 영상이라면 음성 자체를 빠르게 스캔해서 내용을 찾아주는 기술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영상 내 음성안에서 원하는 검색어를 찾는 기술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유튜브는 구글이 가지고 있다. 굳이 자막이나 음성까지 검색의 영역을 넓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구글 검색이 뒤를 받쳐주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우리를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유튜브에 전문적으로 영상을 업로드 하는 사람을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뭔가 있어빌리티 하다. ‘블로거’라는 이름보다 전문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은 말 그대로 이용자, 즉 유저 (User)라고 불린다. 고객이 (Customer) 아니다. 만약 당신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고 직접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은 고객 (Customer)이 아니다. 유튜브의 실제 고객은 바로 ‘광고주’이고 당신의 '관심과 시간' 이 바로 ‘상품’이다[각주:1] 

유저이자 상품인 당신이 유튜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고객인 광고주가 유튜브에 돈을 주는 프로세스다. 이건 유튜브 뿐 아니라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모두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상품은 바로 ‘당신이 소비하는 시간’ (Time you spend) 이다. 그렇기에 모든 종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모두 당신이 더 오래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플랫폼안에서 소비하기를 원한다. 그 시간만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회사에 노동력과 시간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다. 또 회사 밖에서는 자신의 관심과 시간을 소셜 미디어에 제공하고 자신의 시간을 죽인다. (Killing Time) 그리고 광고주가 소셜 미디어에게 돈을 준다. 결국 시간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인 것이다. 유튜브와 검색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우리의 시간과 관심을 '나의 것'으로 채울수록 우리는 진짜 나 다운 삶에 가까워 지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시간을 버리고 남과 비교하게 되는 비극의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수록 나를 찾게 될 확률은 올라갈 것이다. 글의 처음과 끝이 좀 다르지만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 kickthecompany.com :: 손성곤







  1. 1) 넷플릭스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eimma)에서 인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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