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서 남자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 2015. 6. 29. 08:00
나는 13년 동안 여자가 더 많은 회사에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 솔직히 성별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함께 일을 했다. 굳이 꼽자면 가끔 퇴근전 립스틱을 다시 바른다거나 다른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것에서 성별의 다름을 느낄 뿐이었다. 실제로 남자보다 더 뛰어나고 co work이 잘 되는 여자들은 수없이 만나 봤다. 그만큼 일터에서 남,녀를 나누는 것이 바보같은 비교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살아왔다. 그런 연고로 쓸거리가 적어 기고를 거절 했지만, 요청에 의해 힘들게 글을 써보았다. 그리고 그 글이 아까워 기고글을 옮긴다.
질문1 > 예전에 비해 많은 여성들이 남성이 비해 높은 교육 수준과 스펙을 갖추고, 남성과 동등하게 커리어를 가꾸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셰릴 샌드버그는 <LEAN IN>에서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고위 간부직에 있는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2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국내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을 텐데요. 여전히 회사에서 여성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회사에서 여성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이유는 바로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환경과 현상에 쉽게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내 주위의 환경에서 보여지는 것을 믿고 그것을 근거로 자신만의 신념이 생긴다. 주위에 고위간부 중 많은 사람들이 남성이라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다 보니 ‘남자가 고위간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혹은 반대로 ‘여성이 임원이 되는 것을 어렵고 이상한 일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런 주위 현상은 그대로 고정관념이라는 것으로 강화된다. 모든 사람들이 미쳐 인식하지 못하는 중에 ‘여성이 고위간부가 되는 것은 어렵다’ ‘어차피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일을 열심히 할 수 없다.’ ‘남들이 그렇듯 결혼하면 그만 두겠지’ 라는 고정관념이 생긴다. 실제로 여성이 회사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업무력의 차이가 아니라 현상을 근거로 부지불식간에 강화되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질문2> 그러한 상황 속에서 여성이 남성 못지 않게 커리어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시나요? 있다면 특히 어떤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재수 없는 얘기일 수 있지만, 가장 개선해야 할 점은 여성 스스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이 임원이 되고 CEO의 위치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오래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자신이 보고 경험하는 남성중심의 회사에 그대로 자신을 젖어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왜 임원은 남성이 많을까?’ 라는 고민없이 그저 보고 듣는 대로 고정관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번째는 절박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짜증이 날 경우 ‘일 하다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이 지긋지긋한 일 때려 치워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아닌 사람도 당연히 많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더러운 회사생활이지만 놓아버릴 생각을 쉽게 하지 않는다. 그것이 절박함의 차이다. 절박함은 내가 일을 하며 버텨야 할 명분이자 고난함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된다.
셋째는 ‘기-승-전-여자’ 라는 생각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어떤 일이 생겼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만 차별받는 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을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어떤 일을 잘못해서 그렇게 됐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의 여성들은 ‘내가 여자라서 그렇구나’ 라고 결론을 내는 경우가 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라는 일 중심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생각을 하면 좋겠다. 그것이 아니라 ‘내가 여자여서 이렇게 차별하나 보다’라는 성별론으로 결론 내서는 안 된다. 이점은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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