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말하는 방법_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때로는 내용보다 말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탐 크루즈 주연의 제리 맥과이어(Jerry Maquire)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스포츠 에이전트다. 어느 날 그는 출장지에서 고열에 시달리다가 그의 일에 근본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는 자신의 일의 새로운 원칙을 깨닫고 적어 내려간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Fewer clients. Less money. , 고객을 줄여 인간적인 관계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내용을 책자로 만들어 회사에 배포한다. 책자를 받은 모든 사람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말을 했다며 그의 용기에 박수를 쳐준다. 그러나 이내 돌아서서는 그가 얼마 후에 잘릴 것인지 내기를 한다. 얼마 후 그는 해고 통보를 받는다.

 

주인공이 배포한 책자의 핵심은 적은 고객, 적은 이익이다. 회사의 목표에 완벽히 반대된다. 그래서 짤린 것이다. 만약 주인공의 노트를 다른 시기에 알렸다면 어땠을까? 회사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 경영 위기에 처했을 때. 임원진들이 우리의 사업 방향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이었다면 어땠을까? 비즈니스의 기본원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끌어 냈을 수 있다. 어쩌면 회사가 놓치고 있던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다. 아니 최소한 회사에서 잘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시점에 얘기 했다면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모든 말에는 올바른 타이밍이 있다. 특히 회사에서의 타이밍은 더더욱 중요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가장 극대화 되어 사람들에게 전달 될 수 있는 순간을 찾아야 한다.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칭찬도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그 순간을 잘 잡아 내는 것도 능력이다. 아쉽게도 말의 적절한 순간을 아는 것은 배움 만으로는 어렵다. 자신만의 축적된 업무 경험과 주변 환경 및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상사나 임원에게 말할 경우 타이밍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매출 부진으로 사장에게 2시간 동안 깨지고 온 사실을 모른 채 휴가를 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호랑이 굴에 바베큐 소스를 바르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것은 눈치라기 보다 배려다. 이런 배려가 없는 말은 화장실 변기 물처럼 사라지거나 10 0으로 지고 있는 9회말 2아웃에 날리는 솔로 홈런처럼 의미가 없다. 옳은 말이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없다. 

같은 말이라도 듣는 시점과 환경 따라서 말의 가치는 달라진다. 



거인의 입을 빌려 말하자.

 

상황과 타이밍만 맞추어 말하면 모든 것이 통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올바른 얘기를 올바른 순간에 전해도 당신의 말이 전혀 먹히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경우에는 말의 무게를 생각해야 한다. 말의 무게보다 말하는 사람의 무게를 생각해 보는 것이 맞다. 회사에서는 직급이 낮아 당신의 말이 무시되는 경우도 있다. 상하관계를 많이 따지는 조직일수록 그렇다. 이런 경우는 말에 힘이 실리는 사람을 이용해야 한다.

 

킹핀(King pin) 이라는 볼링용어가 있다. 볼링 초보는 흔히 가장 앞쪽 가운데 있는 1번 핀을 겨냥한다. 하지만 모든 볼링 핀을 넘어 트리려면 1,3번 핀 뒤에 숨어 있는 5번 핀을 겨냥해야 한다. 그것이 킹핀이다. 킹핀을 공략해야 모든 핀을 쓰러뜨릴 수 있다.

 

어느 조직이든 의견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다게다가 그는 윗사람의 총애도 받는다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 노려야 하는 킹핀이다. 같은 말이라도 당신이 할 때와 킹핀이 할 때 그 힘은 완전히 다르다. 킹핀 하나를 공략해서 설득하는 것이 회의에서 다수를 설득하는 것보다 쉽다. 그의 특징을 알아내서 올바른 방법으로 당신의 생각을 전해라꼭 회사 안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저녁에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말해도 좋다만약 그를 통해서 당신의 생각이 전달되었다고 끝이 아니다그것이 원래 당신의 것이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솔직히 이 생각은 최대리가 저에게 제안한 겁니다. 지금 회의 주제와 맞기에 저는 전달만 했을 뿐입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가 된다면 금상첨화다.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kickthecompany.com by Dr.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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