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역습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 2014. 5. 12. 08:30
"출근과 동시에 들려오는 폭언.
아! 오늘이 월요일 이구나.
방금 출근 했는데 퇴근하고 싶다."
아는 후배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문제는 그 글에 덧글을 단 친구의 글을 회사 팀장과 임원이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글을 올린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팀장이 지나가며 말을 던진다.
“하대리. 출근했으니까 퇴근해야지.”
하대리는 창피함과 수치심에 바로 글을 삭제 했지만 하루 종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SNS의 파급력에 너무 놀랐고 심지어 감시 당하는 느낌에 두려움 까지 느꼈다.
토요일 저녁이었다.
갑자기 “카톡왔숑” 소리와 함께 카톡 단체 채팅방이 열렸다.
팀장이 박과장을 포함한 모든 팀원을 단체로 카톡방에 초대한 것이었다.
“주말 매출이 안좋아서 매장에 나왔는데 진열과 프로모션이 엉망이네요”
잠시 카톡방에 침묵이 흘렀다.
“주말인데도 쉬지 않고 매장에 다니시는 팀장님. 너무 귀감이 됩니다.”
“오늘 오전에 매장에 다녀왔는데 말씀하신 부분 내일 다시 방문해서 확인토록 하겠습니다.”
“저도 지금 매장으로 가는 중입니다. 말씀하신 사항 꼭 체크해서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유치원생인 딸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다녀오던 길인 박과장은 부아가 치밀었다.
업무시간에 명확한 지시도 없이 토요일 저녁에 무언의 압력을 전달하는 팀장도 싫었다.
그에 대해 아부하듯 비굴하게 답하는 팀원들의 메시지도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아 짜증이 났다.
짜증이 밀려온 박과장은 카톡방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말까지 개인의 시간도 무시당한채 조종 당하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2014년 현재의 의사소통 방법은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
그저 전화와 이메일이 유일한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톡 등 많은 채널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채널에서는 “Out of Office” 라는 것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단체 카톡방에서 1자가 지워지지 않는다면 심지어 출석까지 부른다.
이렇게 새로운 툴을 활용한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은 어떻게 가야할까?
사적인 생활과 생각이 회사에 노출되고 주말에도 회사 일에서 벗어날 수 없는것이 맞을까?
우선 수평적으로 의사소통이 되어야만 한다.
스마트폰을 베이스로 한 툴 안에서도 윗사람이 던져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 계속되는 것은 재앙이다.
의사소통은 투수가 공을 던지고 포수는 죽어라고 받기만 하는 일방향이어서는 안된다.
서로가 글러브를 끼고 대화를 나누며 캐치볼을 하듯이 같은 선상에서 자유롭게 커뮤니이션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지 장소만 회의실에서 손안에 카톡으로 바뀌게 될 뿐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깨지던 카톡 대화방에서 까이든 기분 더러운 것은 매한가지다.
두번째는 새로운 수단의 장점만을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의 장점은 바로 시공간 초월과 멀티미디어의 자유로운 전송이다.
기존에는 텍스트 기반의 문자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멀티미디어가 함께 지원된다.
일례로 주말에 매장을 방문보고의 경우 텍스트와 함께 사진, 동영상, 그리고 음성메시지 까지 활용해서 정보를 전달한다면 좋다.
새로운 툴의 장점을 최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정보를 받아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은 조금 더 편할 것이다.
세번째는 사생활의 보호다.
한때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을 노출시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 위에서 말한 하대리의 경우는 페이스북의 오픈성이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 경우다.
그만큼 SNS의 개방성은 양날의 검이다.
지인들과 적정수준의 생활과 의견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때로는 사생활 감시 스토킹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지나치게 노출 시킬 수 있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는것은 상식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SNS 및 Text message는 최소로 활용해야 한다.
문자는 말과 달라 보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수신자가 직접 삭제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말이나 기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휘발되거나 왜곡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특징 때문에 더욱 더 문자화된 커뮤니케이션에 주의해야 한다.
단지 커뮤니케이션의 보조 역할로서 현 상황의 Fact를 그대로 전달하는데 좋은 도구로 써야 된다.
문자나 SNS 등으로 섣불리 감정등을 실어 나르려고 하는 것은 종이배로 화물을 운반하는 것과 같다.
넘쳐나는 새로운 방법의 기존도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메일이 없던 시절에도 유선전화와 팩스만으로도 일은 했었다.
“과유불급” “Less is more”
많은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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