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태어나 처음으로 가장 힘들게 내린 주체적인 결정


"퇴사"

::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린 가장 '주체적'인 결정


지난 22개월간 26명을 심층 인터뷰를 하면서 내린 정의다.


학교에 다닐 때는 좋은 성적, 중고등 학교 때는 좋은 대학.

대학에 들어가면 돈 많이 주는 누구나 아는 회사.

사회인이 되면 남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은 하루하루.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기준과 목적이 된다. 

회사에 들어와서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남들이 말하는' , '남들이 그래야 한다는'

혹은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는' 대로 따라 가기만 했다. 대부분은 그렇다.  


이렇게 살아온 우리는 스스로의 의견과 생각 가치관을 가지고 고심해서 중요한 인생의 결정을 내려본 적이 없다. 

그것이 대부분의 직장인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회사 생활로 인한 고민은 인생의 고민으로 커지고 마침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결정을 내린다. 

그 결정은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것도 아닌 오롯이 자신만의 주체적인 결정이다. 

그것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태어나서 가장 고민을 많이한 주체적인 결정을 일반적으로 삼십대가 되어서 내린다. 

그렇게 주체적인 결정으로 우리는 다시 태어나고 진짜 삶은 시작된다. 

  








인터뷰 대상 물색,섭외                                            1시간
인터뷰 대상 조사 및 질문서 작성                              1.5 시간 
만나러 가는 길.                                                     1 시간
인터뷰 실제 시간                                                   3 시간
돌아오는 길.                                                         1 시간
녹취한것 들으며 옮겨 적는 시간 최소                         7 시간
적은것 퇴고 편집 하는 시간                                     1.5 시간
인터뷰이한테 보내고 받은것을 다시 편집하는 시간          1 시간
최종 정리본을 "직장생활연구소"와 Daum 직장IN 에 사진과 함께 편집해서 올리는 시간 1 시간





한 명을 인터뷰 해서 결과물을 만드는데 까지 18시간.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빼도 회사 근무 시간으로 치면 이틀이 넘는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터뷰를 하고 정리를 하려면 인터뷰 이후 최소 3주 길면 한달이 넘게 걸린다.



때론 인터뷰는 길어지기도 한다. 두가지 경우가 있다. 인터뷰이가 지나치게 질문과 동떨어져 자신의 말만 하는 경우. 또 그간의 힘듬과 감정의 곡절들이 인터뷰 중에 폭발하며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


전자의 경우 계속해서 기다리다가 가이드를 준다. 질문에 적합한 대답을 하면 또 질문이 이어질 것이니 질문에 맞는 답을 먼저 해 주면 좋겠다. 라고.  모두 인터뷰라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경험이 있으니까...    후자의 경우는 5시간 동안 얘기할 때도 있었고, 최대 6시간을 얘기한 적도있었다. (배가 고파서 밥까지 같이 먹었다.) "이런 수준의 얘기까지는 안해 주어도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깊은 곳에 있는 얘기를 꺼내준 사람도 있었다. 물론 같이 눈물을 흘린적도 있다. T.T









내가 이렇게 심층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 이유는 하나다. 다양한 경우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나도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가 절대로 일반화 될 수 없기에 또 내 얘기를 들어달 라고 하는 것보다 실제로 다양한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회사를 떠나는 그 심정은 한순간의 찰나의 감정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진심어린 생각과 감정을 꺼내어 만들어진 복합적인 감정이다. 단 한마디로 이렇다고 말하기는 너무 어렵다.  또, 오늘도 밤을 새우며 불안과 공포, 그리고 잠깐의 긍정과 혼돈에 고민하는 "퇴사고민자" 들에게 먼저 행동한 사람의 진심을 전해주고 싶어서다. 먼저 행동한 사람들이 망설이는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등대처럼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퇴사의 심정을 논하는 건 퇴근길 안주집 노가리 처럼 씹어대며 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4년차 퇴사자의 눈에는 10년차의 생각은 보이지 않는다. 애석하지만, 누군가는 꼰대라고 하겠지만 이건 참 트루다. 세상에는 절대로 겪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게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퇴사를 고민하는 그들의 치열하고 절박한 삶에 누군가의 비지니스 모델의 잣대를 들이 대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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