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버텨내는 단 하나의 힘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 2016. 6. 29. 07:00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자신의 선택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회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사람은 선택할 수 없다. 당신이 경력사원이라면 부서까지도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안의 팀장과 팀원 그리고 유관부서의 사람들. 모두 당신이 선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당신이 선택한 자리로 인해 원하든 원치않든 자동적으로 맺어진 관계다.
또 다른 하나는 관계에 대부분에 ‘조건’이 있다는 점이다.
유치원생은 친구에게 ‘저 친구는 집이 부자고, 아버지가 판사니까 꼭 친구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관계의 기본은 이해가 아닌 조건이 대부분이다. 관계의 시작이 일반적인 것과는 시작부터 다르다. 회사는 아주 명징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A는 전략팀인까 안테나를 새울 때 정보를 줄 수 있고, B는 인사팀 회사의 중요소식에 대해서 들을 수 있으니까 친해 놓을 필요가 있고, C 팀장님은 회사에서 차세대 주자니까 기회가 된다면 안면정도는 터 둬야 겠다.’ 이 정도의 생각은 대리 3년차만 되어도 누구나 한다. 이처럼 회사라는 조직안의 관계에서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 조건'이라는 잣대가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 서로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어서 만들어 지는 것이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다.
회사에서는 업무적으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 낼 수 있다. 물론 당시에는 죽을 것처럼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대부분은 퇴근을 포기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하면 해 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회사에서 업무 이외의 것들, 특히 관계적인 부분은 극복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지시만 하는 상, 회사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성이 엉망인 사람, 저 사람과 내가 밖에서 보면 같은 부류라는게 짜증이 날 정도로 또라이인 사람,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해야 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 특히 자신이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로 부터 발생하는 무력감과 좌절감은 커지면 공포감으로 까지 번진다. 이런 감정은 혼자 감내하기 힘들다.
회사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 당신의 상황과 괴로움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동료 한 명. 그것이면 된다.
당신이 3일 연속 야근으로 다크서클로 세수를 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이 상사와의 마찰로 정신이 나가 있을 때, 사소한 실수로 중요하게 진행하던 일이 엉망이 되어 죽고 싶을 때, 상사가 자신만을 찍어놓고 사소한 것으로 한 달동안 갈굴 때, 그렇게 힘들게 스펙을 쌓아 노력하여 들어온 회사가 죽도록 싫어 그냥 증발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런 당신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동료 단 한명이면 된다. 표면적이고 업무적으로만 친한 관계가 아니라 그저 시시한 가십거리와 농담만 던지는 사이가 아니라 회사일로 지쳐 있을 때 기댈 수 있는 그런 동료 말이다.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당신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맘이 들 때 당신은 버텨낼 수 있다. 그 사람은 회사에서 최악의 고통과 위기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자신을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에 대한 연구도 있었다.
흔히 회사는 전쟁터고 밖은 지옥이라고 말한다.
군인은 옆의 동료가 쓰러지면 군장을 나눠매고 업고 함께 간다. 하지만 회사라는 전쟁터는 다르다. 동료가 업무를 못해 팀장에게 박살이 나고 인간적 개 무시를 당해도 모른척 하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불쌍한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점점 '아, 저 대상이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변해간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더욱 더 그렇다. 물론 표면적인 위로의 말과 함께 팀장욕을 함께 해 주는 정도다. 회사라는 곳에서 어떤 경우는 타인의 부족함과 실수는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지난 회사생활을 나를 이해해 주는 동료 때문에 버텨왔다. 출근길, 집으로 가는 길에 이 글을 그저 스마트폰에서만 읽고 엄지손가락으로 튕겨버리지 말자. 곰곰히 생각해 보자. 나는 그런 동료가 있는지?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동료가 되어 주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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