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하는 O가지 방법” 이라는 글이 해로운 5가지 이유.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 2014. 12. 1. 08:30
“OO하는 O가지 방법” 이라는 글에 빠지면 안 되는 5가지 이유.
최근 들어 SNS의 공유기능을 통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는 매체들이 있다. 그 매체의 기사 중에는
“OO하는 OO방법”, “OO해야
하는 O가지 이유”와 같은 제목의 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제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행 했었다.
이러한 타입의 제목이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올라가기 쉽다는 이유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이런 제목의 글들이 요즘 들어 SNS를 타고 범람하여 홍수를 이루고 있다. 물론 해외의 기사를 재 편집 하거나 인용하면서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선 이런 타이틀의 글이 많아 지는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 본다.
1. 모바일 기기에서 읽기 쉽기 때문이다.
요즘 정보 습득의 가장 큰 원천은 인터넷이고 그 인터넷 서핑의 70%이상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한다. 이런 독자들의 추세를 볼 때 모바일 기기에서 가독성을 좋게 기사를 뽑아내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제목이 혹하고 내용도 짧기에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2. 독자들이 짧은 글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엄지 손가락으로 2번이상 내려면 그 글을 길다고 느낀다. 사실인지 확인하려면 포털 사이트의 기사를 5개만 읽어보길 바란다. 연예, 스포츠 기사가 아니더라도 길이는 점점 짧아진다. 그러다 보니 구체적인 현상과 기자의 대안을 담은 심도 있는 기사에는 “누가 3줄 요약 좀 해 주세요” 라는 댓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결국 매체를 읽는 수단이 바뀌어 독자들이 짧은 글을 원하기 때문에 짧고 단순한 기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3. 행간을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행간을 읽는다(Read between the line)는 말, 종이 신문이 유일한 활자로 된 일간 매체였던 시절에나 통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행간에 숨을 뜻을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도 없다. 모든 미디어에서 뿜어내는 자극적인 내용에 중독되어 있고 기사를 읽고 그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할 여운을 남기고 열린 결론을 맺는 글에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4. 매체의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서다.
요즘 트랜드의 확산의 일등 공신은 단언 SNS다. 그 중 Face Book의 파워는 매우 크다. 실제로 “허핑턴 포스트”나 “인사이트” 같은 매체는 실제 해당 페이지로 접속해서 읽는 것보다 Face Book의 공유 기능을 통해 그 기사가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광고를 수입원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인터넷 기반 매체들은 더 많은 클릭 수와 유입 수를 위해서 쉽게 읽히는 제목을 뽑아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매체의 인지도를 위해서 SNS로 전파를 용이하게 하려고 특정 제목의 글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OO해야 하는 O가지 이유>와 같은 류의 글들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당신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런 글들은 답을 내려 준다. 그리고 짧다. 그렇기에 당신의 생각을 차단해 버린다. 여기에 중독이 되어 버리면 글을 읽고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 말은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현상이나 의견을 비판하거나 확대하거나 자신의 것으로 재생산 할 능력자체를 막는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O가지 이유”라는 단정적인 말 속에는 그 몇 가지 이유 외에 다른 이유를 떠올리는 것조차 어렵게 만든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사람은 세뇌 당하기 쉽고 생각하지 않는, 아니 생각하는 법을 모르는 바보로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이 타이틀이 단정된 글에 빠져서는 안 되는 첫 번째 이자 가장 큰 이유다.
2. 내용의 깊이가 없다.
짧고 간략하게 읽기 쉽게 쓰여진 글이라면 경우는 두 가지다. 아주 함축적으로 내용을 담은 군더더기 없는 글이거나 내용 자체가 부실한 글이다. 이런 타이틀의 글은 전부는 아니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빌 게이츠가 성공한 5가지 이유”라는 글이 있다면 이 글은 결론을 미리 내 놓고 내용과 근거를 끼워 맞추는 순서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누군가의 연구를 그저 요약했을 뿐. 그리고 그 이유 뒤에 가려진 수많은 스토리와 내용을 절대로 다 담을 수 없다.
3.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당신이 읽은 모든 활자가 기억에 남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류들의 내용은 대부분 당신의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짧은 문장, 조그만 화면, 바쁘게 이동하는 도중에 읽는 글, 당신의 머리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그저 눈으로 보고 뇌가 명령해서 인지하는 글은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다. 글을 읽고 뇌가 자극을 받고 움직여야 기억 속에 조금이라도 남는다. 이것은 단지 뇌와 눈을 혹사 시키는 “Garbage In”이 될 뿐이다.
4. 진짜 글쟁이의 의지를 꺾는다.
독자들이 이런 제목의 글만 읽고 조회수가 올라가고 올라간 조회수 덕에 더 많이 공유되고 더 퍼져 나간다면 어떨까? 고찰과 조사, 연구 등을 통해 기사를 쓰는 진짜 기자, 학자, 작가 등 글쟁이의 의지의 펜을 꺾어 버리게 된다. 논외의 얘기지만 조정래, 김훈 등의 작가가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 그들의 대를 잇는 진짜 글을 쓰는 이들의 대가 끊긴다면 어떻게 될까? ‘무구정광 대다리니경’부터 내려온 제대로 된 활자의 역사가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길할 느낌이 든다.
5. 행동까지 이끌지 않는다.
기사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거나 사실과 현상을 전하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류의 제목으로 된 글을 읽고 사람들은 대부분은 “음. 그렇군” 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없는 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물론 촌철살인의 한 문장에 사람이 변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경우는 그 한 문장이 독자가 늘 가슴에 품고 있었던 생각의 행동 스위치를 눌러주었을 뿐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절대 하지 않는 OO가지 행동”이라는 글을 읽고 이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지 마음 먹는다. 그리고는 “행복해지기 위한 OO가지 법칙”이라는 글을 읽고 또 행복해 져야겠다 라고 다짐하고 “행복을 위해 당장 해야 할 O가지 행동”을 읽고 당장 해야지 하고 다짐만 수십 번하다가 종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끝날 수 있다. 몇 가지 방법만을 말하는 글은 당신을 행동하게 이끌지 않는다.
댓글에 누군가가 요청할지 모르니 이 글을 세 줄로 요약해 본다.
OO하는 O가지 방법 이라는 내용의 글은 당신의 생각을 감옥에 가두고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막는다. 기억에 남지도 않는 글들의 홍수에 독자가 중독되면 정말 좋은 글들은 점점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 적당히 읽자. 그리고 긴 호흡으로 된 글을 천천히 씹으며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 보자.
생각하지 않는 바보가 되지 말자.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by 손박사
본 글의 제목과 내용은 모두 패러디 이며 인사이트나 허핑턴 포스트에서 퍼가는 것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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