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구본형식 고전 탐구생활_사람에게서 구하라

사람만이 사람을 비출수 있는 거울이다.

구본형의 저서는 여타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자기계발서보다는 산문집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장마철 이틀 연속으로 비가 내리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때
밖으로 나가 대지의 공기를 느끼면 느껴지는 그런 침착한 느낌이 든다.
그의 책은 여타의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차별화된 깊이가 있다.
어설프게 비유하자면 떠보기 위해서 겉모습을 꾸미고, 노이즈 마케팅에 올인하는 일회성가수와는 다른 자기만의 음색과 음악성, 주관이 뚜렸한 내공이 쌓인 그를 추종하는
팬층이 두꺼운 콘서트로 팬들과 소통을 즐기는 20년차 가수와 같은 느낌이랄까? 

자극적인 제목과 숫자 마케팅, 한번 팔아 제끼길 원하는  베스트셀러 만들기가 만연한
요즘의 세태와는
괘를 같이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구본형의 책에 꾸준하게 독자들이
몰리는 것은
심도 깊은 카메라 렌즈를 구입하는 SLR 매니아들의 마음처럼 심도가 깊고
울림이 있는 그만의
성숙함 완숙미가 사람을 끌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에게서 구하라" 이 책도 위에 언급한 나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본형식 저서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숱한 영웅들과 그들은 돕던 책사들, 그들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사람에 대한 그만의 생각을 침착하게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관심이 갈만한 강하고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에 대해 설명을 하고 그에 대한 견해와
현대에의 적용까지 그만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솔직히 춘추전국시대의 많은 인물들의 이야들이 현재처럼 눈깜박하면 바뀌어 대는 시대에 모두 적용되거나 그 교훈을 모두 하나한 대입시키기에는 다소간의 무리가 있다.
구본형은 그 한계를 인식하고 무리해서 과거시대와 현재를 짜 맞추지는 않는다.

느끼고 이해하고 숙고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면 독자에게 그 몫을 살며시 넘기고,

고전을 통해서 깨닫되 절대 변해서는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는꼭 할말이 있을 경우에만 강하게 또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해준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조금 모진 조직안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나에게
가장 절실하게 와 닿았던 문구 하나 정리하려 한다.


공자가 권력을 잡은지 1주일 만에 한 인물을 주살하는데 아래는 그에 대한 해명으로
공자가 말하는 "사람에게 저지르는 다섯가지 죄" 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사람들은 왜이리도 주변에 많은지...
그렇다고 공자처럼 주살해 버릴 수도 없으니, 마음에서 지워야 겠다.
Twitter로 말하면 Block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리라.

1. 머리회전이 빠르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
    → 그들이 노리는 것은 당신의 등이다.
2.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
    → 그들이야 말로 편협한 사람이다.
3. 거짓말을 하면서도 달변인것.
    → 그들이 바로 사기꾼이다.
4.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하는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것.
    → 배움이 체화되어 있는 진짜 전문가가 아니다.
5.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
    → 벽을 만들고 무리를 지어 조직에 분열을 만드느 사람이다.


구본형은 항상 정답을 쉽사리 예기해 주지 않는다.
책안에서 많은 몫을 독자들에게 던지곤 하는데 그 물음을 책과 삶과 사람들 속에서 찾고 삶의 옳고 그름과 느림과 빠름을 바르게 리드해 나가는 삶을 우리에게 예기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에게서 구하라" 이 책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현실적인 잣대에서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속의 행간은 생각보다 깊은 바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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