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 2014. 8. 5. 08:30
20~30대 싱글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인 코스모 폴리탄(Cosmopolitan) 에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2014년 8월호에 "연애하듯 일하라" (링크) 라는 저에게는 다소 도전적인 제목의 칼럼 이었습니다.
회사업무로 너무 정신이 없을때 의뢰를 받고 한 두 세장 정도의 기본적인 칼럼인 줄 알고 OK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을 열어보니 질문지만 거의 10장 가량이었습니다. 힘들게 주말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부어서 작성하고 나니 모두 24장 짜리의 글 모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잡지가 출간되고서 보니 실제 실린것은 약 2장 정도의 분량 뿐이었습니다.
하루 12시간이 넘도록 녹화를 하고 TV에는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예능인의 마음이 이럴까 하는 약간의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T.T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연애했던 감정이 들던 시절과 신입사원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에 괴로움이 더하던 당시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다음 부터는 더욱 더 매체의 성격에 맞는 글을 양보다는 컨텐츠의 질로 승부를 해야 겠네요
블로그에는 기고한 칼럼의 전문을 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둘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어떤 부분을 고려해서 이직 여부를 생각하면 좋을까요?
사람 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것에 답은 절대적으로 ‘NO’다. 굳이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을 언급하지 않아도 그렇다. 새로운 곳으로 옮길 때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 ‘또라이 상사’라면 그 상사를 당신은 선택할 수 없는데 어쩔 것인가? 상사로 인한 이직은 마치 밤에 무서운 꿈을 꾸는 것이 무서워서 아예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무의미하다. 근원적인 선택이 아니다. 절대 반대다. 그렇다면 그 상사 밑에서 일하고 있는 옆자리 직원들은 뭔가? 다 똑 같은 또라이인가? 아니다. 그들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또라이 상사를 어찌 생각하는지? 이직은 고려해 봤는지? 새로운 시각이 열릴 수 있다.
질문> 이 상사,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죠?
1. 리더로서 처리해야 할 일을 감당하지 못해서 아래 후배들을 고생시키는 무능한 상사
특징: 업무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상사가 된 것이 아니라 단지 오래 다녀서 된 경우가 많다. 이것을 티 내지 않으려고 아랫사람이 해온 일에 구구절절 토를 달려 큰소리로 꾸짖는 경우가 많다.
또라이 강도: 5점 만점 중 3점 (이 정도면 중 또라이다.)
대처법: 상사의 지시에 100%로 그대로 행하라. 그리고 당신이 더 뛰어난 사람이 되어라.
이 산을 파야 하는 건지 저 산을 파야 하는 건지 갈피도 못 잡고 우선 파기만 하라고 한다면 당신의 삽 자루와 인내심이 끊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100을 원하면 정확히 100만 해라. 세모 모양을 원하면 그 모양 그대로 만들어 주어라. 단, 시키는 것은 그대로 회의록 등의 문서로 남겨 팀원과 공유해라. 당신이 잘못이 없었다는 것은 문서로 말하고 남겨야 당신이 살아 남는다. 상사와 같이 들어가는 회의에서 상사에게 말해 주지 않은 해결책 등을 제시해라. 당신이 더 돋보일 것이다. 이 경우 통제권은 100% 당신이 쥐게 된다. 상사도 어쩔 수 없다.
2. 인신공격 정도의 막말을 일삼는 상사
특징: 주위에 친구가 없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있을 법한 경조사나 개인적인 친구로부터 연락도 전혀 없이 오로지 회사의 인간관계가 전부다. 걸레장수도 입에 걸레를 물고 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막말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을 상하관계로 어쩔 수 없이 맺 어진 회사에서 푸는 경우다.
또라이 강도: 5점 만점 중 4.5점
대처법: 당황하면 지는 거다. 그들은 오늘 아침 아내와 싸운 감정을 그대로 담아두었다가 당신에게 푼다. 그리고 당황하고 곤혹스러워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심지어 즐거워한다. 침착해라. 절대로 당황하면 안 된다. 그가 던진 칼날에 맞서지 말고 받아 넘겨라. “김**씨는 얼굴이 왜 그래? 성형도 많이 하는데 손 좀 봐야 하는것 아닌가?”
“어머. 팀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도 제 눈이 좀 쳐져서 수술하고 싶었는데,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그럼 다음주에 휴가 일주일만 낼게요. 아참, 그리고 잘 아는 성형외과 있으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홍홍” 하며 가볍게 웃으며 자리를 떠라. 그가 더 당황한다. 요지는 당황하지 않고 매트릭스 총알처럼 유연하게 받아넘기면 끝.
3. 성희롱 하는 변태 상사
특징: 걸레를 문 상사의 변종이다. 말 뿐 아니라 피지컬 하게 변태성을 드러낸다. 힘없는 사람에게 성적으로 수치심을 유발시켜 삐딱하게 내재된 욕망(?)을 충족시키는 자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단 둘이 있을 경우나 알코올이 시발점이다.
또라이 강도: 5점 만점 중 4.5점
대처법: “너는 포위됐다.” 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책상 위에 몇 달 전 전사에서 교육받은 성희롱 교육 집을 잘 보이게 올려 놓아라. 점심 먹고 돌아와 인터넷 서핑하고 있는 상사에게 들리도록 전화 통화를 해 보라. “응, 그래 3,000만원. 어…… 세금 때면 한 2,700만원 되나? 그거면 유럽여행을 럭셔리 하게 다녀오겠다. 그지?” 뭔 돈이냐고? 아… 요즘 성희롱 신고하면 3,000만원 준다잖아. 증거를 계속 모아 놓으면 된데. 뭐라고? 그래 알았어. 곧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돈 받으면 너 100만원 쏠게.”
4. 윗사람한테만 잘하고 아랫사람들에게 막 대하는 상사
특징 : 인생이 일방통행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모르고 그저 한 사람에 대한 충성심만 강하다. 통상적으로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승진해서 잘나가는 상사를 본 적이 있는 경우 이렇게 된다.
또라이 강도 : 5점 만점 중 3점
대처법 : 거울에 비춰주어라. 상사가 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주면 된다. 똑같이 말해서 스스로 얼마나 창피한 일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상사가 갈군 모습 그대로 당신의 아랫사람을 불러놓고 갈궈라. 토시 하나 빠트리지 말고 그리해야 한다. 부하직원이 없다고? 걱정 마시라. 후배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전화에 대해 연기해 주면 된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는 어떻게 하냐고? 답 없다. 남의 불감증을 당신이 어찌 치유할 소냐?
5.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는 상사
특징 : 두 가지 경우다. 일을 잘 해서 기대가 높지만 위임에 대한 불안함이 있는 경우. 아니면 팀장레벨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한 감이 없어 건건이 간섭하는 경우다.
또라이 강도 : 5점 만점 중 2.5
대처법 : 미친척하고 칭찬해 주어라. “역시 팀장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겨 주시니까, 제가 리포트 쓰는 게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저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하니까 짜증이 좀 줄더 라구요. 감사해요…. 홍홍”
아니면 맞불을 붙여라. 너무 강한 불은 물이 아니라 맞불로 끈다. 똑같이 사사건건 미주알 고주알 물어라. 한번으로 족한 중간보고를 10번씩 해라. 이건 이렇게 하려는데 어쩌죠? 이건 어쩌죠? 이게 맞나요? 거의 잔소리 수준으로 계속 물어라. 그도 지쳐서 “그 정도는 니가 알아서 좀 해라” 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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