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을 맞이하는 10년차 과장.

5년만에 맞이하는 신입사원인가 보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들어오는 신입사원을 선임과장이 되고서 새롭게 받으려 하니 마음이 설레인다.

내일 오는 신입사원이 어떤 놈일까?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 친구인지 궁금하다.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신입사원을 받을 때 설레이는 마음을 갖지는 않을것이다.

그냥 또 들어오나 보다 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회사에 들어와서 고참 과장에게 들었던 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누가 어떤 것을 너에게 원하든지 130%를 해 내는 사람이 되어라" 라는 한 마디 였다.

물론 그가 나에게 수많은 훈계와 신입사원에게 지켜야 할 많은 교훈을 전해 주었지만

명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130%"  단 한 가지 였다.

100%를 지시를 받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70%~80% 정도만 일을 해낸다고 한다.

그러나, 훌륭한 사람들은 100%의 일을 해내고, 정말 Excellent한 극소수의 사람들만 130%의 일을

해낸 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130%을 해 내기 위해서는 지시를 하는 사람의 상황과 

어떤 자리에 어떤 용도로 필요한 자료나 일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기억이 난다.

 

 

어느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신입사원에 부서에 왔을 때 처음 해 주는 말은 조언이 아니라 "경고"라는 것이었다.

고참들은 신입사원을 위해서 이렇게 일해라, 이렇게 일하면 너는 성공할 수 있다.”

라고 조언을 해 주지만 그것은 선임들의 경험에 의해 선입견으로 쌓인 잘못된 원칙이거나,

부하직원에 대해 바라는 점을 경고하게 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사회생활을 해 오면서 몸에 체득되어 사리로 승화될 만큼 몸에 쌓인 한마디를 던지는 것.

그것은 조언이라기 보다는 나조차도 아직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신입사원에게 하는 사전경고에 가까울 것이다.

예를 들어 "이거 만큼은 제대로 안 하면 죽는다" 정도의 경고성의 느낌이랄까?

"내가 시킨 일에 대해서 130% 까지 해 오지 않으면 죽여버린다." 내지는

"그 정도도 못하면 일도 아니다" 정도의 경고 말이다.

 

그러나, 신입사원 갱년기를 거친 2년차 정도의 신입들은 누구나 알게 된다.

신입사원으로 처음 만났던 그토록 위대하게 보이기만 했던 과장,대리들도 잘못된 일을 얼렁뚱땅 넘기려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웃음으로 묻어버리려 부단히 노력을 하고, 팀장의 눈치를 보면서 업무량을 줄이려고 애쓰며, 자신의 평판 관리를 위해서 윗사람들에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농담 섞인 아부를 던지며 사는 존재라는 것을.   


내일 오는 신입사원에게 나는 이렇게 해보고 싶다.


목표와 생각을 알려달라고 하겠다.

내가 신입사원에게 목표를 부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에 입사를 하고 이 팀에 발령을 받았을 때

본인의 최종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물어보겠다.

자신의 학교라는 편안함을 깨고 나와 새로운 알이 되어가는 시작에 있는 신입사원이

자신에 대해서 아무런 꿈의 이미지를 그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르바이트생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 친구가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 보겠다.

가치관이 일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바이어 업무를 하면서 많은 업체들은 만나면서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기에 개인의 가치관은 업무와 관련이 매우 깊다.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아예 없거나,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는다는 것,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은

학교에서 친구하나 없이 공부만 했거나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가 될 

위험성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위험신호 일 수 있다.

 

- 적극적으로 행동을 먼저 하라고 하겠다.

회사일의 대부분을 단순화 하면 <Plan--Do--Action>이라는 심플한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형태이다.

조직에서 배움을 통해서 아는 것보다 실제 시간을 업무에 투자함으로서 얻게 되는 경험과,

나아가 땀과 깨어짐을 통해 배우는 것이 휠씬 클 수 있다.

그런 관전에서 볼 때 빨리 성장을 하고 싶다면, 행동을 하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된다고 예기해 주고 싶다.

물론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책임 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행동을 말한다.

물론 신입의 경우 자신이 결정하고 감당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을 수 밖에 없으나,

선임에 의해 결정된 부분이나,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작은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행동을 우선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예기해 주고 싶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정당한 선에서의 깨짐과 갈굼의 단련과정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움을 통한 것보다 곱절은 클것이다.

신입사원의 본질은 정말 어쩌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생명체" 일수도 있을것 같다.

 

신입사원은 정말 미완의 존재다.

아니 아무것도 없는 빈 도화지 같은 존재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선임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가르치기 귀찮은 신입사원도 하나의 중요한 인격체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훌륭한 인력자원이고 그의 인생에서 신입으로 첫 출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긴장과 설레임과 행복과 불안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순간이다.

선임으로서 이러한 신입사원의 상태를 먼저 이해해 주는 것이 그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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