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떠난 사람들 2_ 커피를 사랑하는 문화 기획자 정희수


회사를 떠나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 

그 두번째 주인공은 커피를 사랑하는 문화기획자 정희수님 입니다

 

회사 (2012~2013,  1년8개월) 

: LG화학 경영관리, 산업공학전공, 공급사슬관리, Supply Chain Management, 수요/구매관리

 

회사를 떠나서 (2013~2014,  1.5)

: CAFE위로, ART GROUP 위로, 문화 기획자, 커피 로스터, '위로'공간 운영, 기획


31살에 카페 주인이 되었다.  언제 카페를 오픈했는가? 

1년 조금 더 되었다, 2013년 12월에 카페 위로를 오픈했다.
직장생활은 1년 8개월 정도 했었다. LG 화학 경영관리팀에서 일을 했다. 

회사를 떠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는가?

대학을 다닐때부터 창업을 하고 싶어했었고, 이와 하는거라면 혹시 있을 실패를 염두해 두고
빨리 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나오게 되었다. 

그러면 회사를 다닐 때 부터 "어떤 다른 일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을 했던 건가?
맞다.  다니면서 부터도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왜 그 중에서도 카페인가? 다른 직종도 있어을 텐데

우선은 내가 문화 예술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직종으로 창업을 하고 싶었다.  
그 시작점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을 하다가 여러 형태를 생각을 했었다.
대학교 때는 뮤지컬 연출 기획도 해 본적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은 규모도 커야 하고 혼자 시작할 수가 없었다. 일단 혼자 시작한 후에 자리를 잡고 키울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일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커피를 쭉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카페라는 형태로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싫어서 그럼 창업을 한것은 아닌건가?

거꾸로 인것 같다. 
일이 싫어서 창업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명확한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에 회사 일이 잘 맞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례가 안된다면 여쭙고 싶다. 
회사 다닐 때와 비교해서 벌이는 어떤가?

지금은 회사 때보다는 적게 번다. 사업한지 일년 좀 넘었는데 일 이년 정도 더 하면 직장생활 할 때 만큼 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적게 버는 것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출도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도 오늘 추천해 주신 드립커피를 마셔 봤는데 미각이 둔한 나도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겠다. 
이 정도 맛이면 지속적으로 손님이 올것 같다. 
카페 사장으로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다는 생각을 하는것 같은데.

일과는 규칙적이지 않다. 오픈 시간은 규칙적이지만 들어오는 주문이나 그 때 마다 필요한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한 일에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로스팅은 손님 없을 때 완전 집중해서 한다. 그외 시간은 문화 예술 쪽으로 새로운 일이나 새로운 커피에 대한 접근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위치가 대로변에서 많이 안쪽이다. 소위 목좋은 위치는 아닌것 같다. 
 
위치 선택은 당연히 임대료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왔다. 
돈이 있다면 대로변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혼자 일 할 수 없고 사람도 써야 하고 커피에도 거품이 생길 것 같았다. 그보다는 천천히 내실을 다지면서 시작하고 싶었다. 

테이블이 많지 않다. 빽빽하게 하면 더 많은 손님을 받을 텐데... 넓게 한 이유가 있나?

카페 이름을 위로라고 한것도 오신 분들이 여기서 커피 한잔과 이 공간 안에서 위로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무 좁게 하면 위로를 못받을것 같다. ^^ 
너무 상업적으로 좁게 하고 회전을 빨리하는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카페 사장으로서 전문가로서 추천해 주고 싶은것은?

중남미 쪽 원두가 바디감도 있고 묵직한 느낌이다. 그런데 나는 에티오피아산 원두 예카체프, 시타모 같은 원두를 활용한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때때로 다른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도 맛이 다르다. 일부러 다른 원두를 사용한다. 같은것을 시켜도 맛이 다른 커피를 맛볼 수 있으니까. 

회사를 떠나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당연히 경험이다. 진짜 경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더 알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얻은 점이다. 
그 경험은 직장생활 할 때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금 직원도 없이 다 혼자서 일을 하고 있다. 

예술가들과의 코워킹이라는 말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이제 시작단계이다. 분야는 일러스트, 연극, 작가,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분들과 작업실을 같이 나눈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그러다가 정기적으로 모여서 얘기하고 회의하고 다양한 얘기를 한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과 다양한 일들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예술가 분들은 한 두명씩 알게 된 분들이 모이게 되기도 했고, 블로그를 보고 오신 분들도 있고 지인 소개도 있다. 특별히 모아야 겠다고 노력을 한것은 아니다. 


오픈부터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카페를 오픈하기 전까지 온실속의 화초였다. 회사안에서도 그랬고 가정에서도 부모님 밑에서 그랬다. 
세상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으며 겪는 모든 과정이 힘들었다. 
옆에서 지지해 주고 도움을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다행히 잘 견뎌냈다. 그렇더라도 처음하는 일은 혼자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일이 확실하다. 삶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것, 그리고 지켜주는 장막이 사라지는 것이 힘들었다고 하는게 맞겠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카페를 하겠다라고 말을 했었나?

아니 전혀 하지 않았다. 그냥 다른일 하면서 살고 싶다는 정도만 얘기햇다. 

혹시 회사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한적이 없는가? 

돌아가야 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창업 초반 힘들 때는 "과연 나의 선택이 맞는 선택이었는가?" 라는 생각을 햇었다. 그 시기가 중요했다. 그 힘든 시기 잘 이겨 내고 나니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카페 위로가 사람들이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내가 위로를 준다기 보다는 여기에 와서 사람들이 작은 위로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 얘기하고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회사를 힘들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지금 힘들게 회사생활을 하고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개인적 생각이지만 회사생활을 해봐도 길어야 20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생활을 인생의 전부가 아닌 일부분 이라고 보는것이 맞는것 같다. 인생전체를 봤을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원칙과 계획을 세우고 방향성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그것만 결정이 된다면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데 까지 하고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회사도 성장하면서 개인도 성장하면 좋은 것 아닌가?

5년후 미래의 모습을 한장의 사진으로 얘기해 준다면?
다양한 문화 예술의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가 넘치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 카페 사장님이 인터뷰를 이렇게 잘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질문에 명확하고 
       깔끔한 답변을 거침없이 토해 내셨습니다. 선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명확한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는 분이
       었습니다. 특히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에서 확고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페를 시작으로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카페 위로의 핸드드립 커피는 정말 맛있습니다. 
       선정릉 역에 들리신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골목안에 숨어 있는 문화 공간 위로에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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