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어린이 날을 아시나요?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 2013. 5. 3. 07:30
어린이 날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날이다.
비단 하루를 쉴 수 있는 휴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린이”라는 생각만 해도 유쾌한 존재를 위하는 날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직장인에게 어린이날이란 어떤 날일까? 직장인에게 어린이날 이란 바로 자신의 직속 상사나 그 상사사의 상사가 사무실에 없는 날을 말한다. 흔히 전체 교육이나 출장 등으로 인해 팀장, 부문장 들이 모두 없는 날이 직장인들에게는 어린이 날이다. 일부 외국계 회사에서는 “NMD (No Manager Day)” 즉, 매니저들이 없는 날 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무두일 (無頭日)이라는 용어를 쓰는 곳도 있다. 무두일 (無頭日)이란 말 그대로 머리(Boss)들이 없는 날이라는 표현이다. 이처럼 직장인에게 팀장 이상급과 사무실에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칭하는 특별한 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직장인들이 느끼는 그 날의 소중함의 무게를 알 수 있을것 같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팀장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바로 “나 내일부터 휴가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팀장이 휴가를 가면 팀장이 가장 즐거운 사람이어야 하는데 더욱 즐거운 사람들은 바로 팀원들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팀장의 존재만으로도 그 아래 직급은 큰 부담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팀원들에게만 해당 하는 것이 아니다. 팀장, 이사, 상무등의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도 그 이상의 직급인 부사장이나 사장이 휴가나 출장을 가면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어느 직급과 직책이건 자신의 직속상사가 없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고 하루를 마치 삼림속에서 일하는 편안한 마음을 느끼해 준다.
이런 직장인을 위한 어린이날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우선은 평소의 업무 수준보다 낮은 강도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평소에 100의 강도로 일을 한다면 이 날은 거의 50~60 수준의 강도로 일을 하게 된다. 아침에 출근을 하자마자 커피숍으로 달려가 시원한 모닝커피를 한잔 하면서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한 30분이상 함께 나간 동료들과 시원하게 어제 TV에서 본 “직장의 신” 이야기와 류현진 출전경기에 대해 관전평을 늘어 놓아야 다시 회사로 돌아올 정신이 든다. 자리로 돌아와서 메일을 보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를 마치고 나면 바로 점심 약속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회사 근처의 친구들과 약속을 잡던가 오랜만에 입사 동기들에게 단체 매일을 날려 급하게 점심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평소보다 10~20분 일찍 점심식사를 하러 회사를 떠나서 여유롭고 길게 프랑스식 점심을 즐긴다. 점심을 먹고는 새로 생긴 커피숍에서 할인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 후 한바탕 수다를 떨고 정신을 차리면 정해진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회사 영양사에게 들은 내용인데 팀장 이상부터 사장님까지 모두가 워크숍을 떠난 날의 구내식당의 이용수준은 평소의 50%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팀장들 없다고 사원들이 밥을 안먹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퇴근 시간은 말할것도 없다. 업무의 양을 평소보다 적게 처리하기 때문에 당연히 퇴근시간은 평소보다 매우 빨라진다. 저녁 4시 정도만 되면 핸드폰을 켜고 카톡을 붙잡고 저녁 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는 6시 10분, 이미 90%의 사람들이 사무실을 떠난 상태가 되어 버린다. 직장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주 이상적인 퇴근시간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해가 떠있을 때 퇴근하는 느낌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시계의 긴 바늘이 6에 머무는 시간에 퇴근하면 저녁에 발행하는 무가지 신문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유쾌한 기분을 느끼며 약속장소로 향하게 된다.
이렇게 여유를 즐기는 것과 다른 경우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미뤄두었던 주요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라면 순간 순간 쏟아지는 지시와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 때문에 눈코 뜰새 없이 쫓기며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날 만큼은 긴급하게 쏟아지는 업무가 없기에 가능한 것이다. 직장인 이라면 자신의 업무에서 꼭 필요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못했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일이 한 두 개 정도는 있을 것이다. 바로 이렇게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이 없는 날을 활용하여 중요한 업무를 정리하는 생산적인 사람도 있다. 생각을 하고 해야 하는 일을 업무라 칭하고, 큰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을 작업이라고 한다면, 이런날을 잡아 꼭 필요했으나 미뤄두었던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업무의 성과를 추구하는데 큰 가치를 두고, 자신의 가치관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어린이날에 이런 일들을 하곤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다면 회사에서는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어린이 날을 강제적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런 사람은 소수이다. 그러나 어린이 날은 이런 작업을 하기에도 주위가 다분히 부산하고 팀장이 없다는 자유스러움에 젖어 업무 집중도가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에게 어린이날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이 날 만큼은 회사에서는 어린이인 자신에게 사무실에서의 즐거운 늘어짐과 게으름의 만끽을 선물해도 좋고, 자신의 업무의 공백을 매우는 생산적인 날로 삼아도 좋다. 그 하루를 즐겨도 좋고 그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도 좋다. 양이 매일 늑대에게 쫒긴다면 노이로제에 걸린다. 가끔은 긴장의 끈을 아주 잠시 놓는것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렴 어떠랴. 직장인에게 소중한 선물 같은 날. 즐겁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기자. 어린이 날에는 누구나 선물을 받는다.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by Dr. son
'직장생활 > 직장생활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세명의 법칙 (2) | 2013.05.14 |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당신 (12) | 2013.05.07 |
무한도전 정리해고. 실제 회사는 어떻게 할까? (2) | 2013.04.29 |
당신의 월급효율 등급을 알고 있나요? (4) | 2013.04.24 |
회사 생활의 절반 이메일의 기본부터 알자 (7) | 2013.04.16 |
이 글을 공유하기